따뜻하게 내린 커피를 드세요당신이 알고 있는 커피와는조금 다를지도 몰라요맛은… 쓰려나요맛은… 시려나요당신이 직접 확인해 보세요하지만 말해주지 말아 줘요나는 이미, 그 맛을 알고 있으니까요 어머니께졸업하고 이탈리아에 와서, 벌써 2년이 지났네요.처음에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했었어요.“외롭겠지”라고 하셨죠.그 말이 맞았어요. 정말 외로웠어요.아버지를 닮았다고 어머니가 말하셨던 선생님은,내 외로움을 이해해 주셨고,그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래주셨어요.이탈리아 생활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혼자 사는 것도 외롭긴 했지만,그래도 이곳에서 보낸 1년간은내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선생님은 돌아가셨지만,선생님의 음악은 여전히 이곳에 있어요.내가 이곳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어머니, 올해는 6월 23일에 괜찮을까요..